[천자 칼럼] 北이 두려워하는 무기

입력 2019-12-12 17:47
수정 2019-12-13 00:08
우리 공군이 올해 도입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로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가상 타격하는 내용의 홍보 동영상을 최근 제작해 공개하자 북한 군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F-35A는 미국이 개발한 전투기로 길이 15.7m, 너비 10.7m 규모에 최대 마하 1.8 속도로 날 수 있다. 공대공(空對空) 미사일과 합동직격탄, 소구경 정밀유도폭탄 등 8.2t의 무기 탑재 능력을 갖추고 있다. 스텔스 기능 덕분에 적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고 평양 상공에 접근해 주석궁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북한이 겁내는 전략 무기로 꼽힌다.

F-35는 기체의 내부 무장창에 최신형 전술핵폭탄까지 장착할 수 있다. 이에 위협을 느낀 북한은 올 들어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잇달아 쏘면서 F-35A 도입에 반발하는 경고성 도발을 강행했다. 우리 군이 곧 도입할 미국산 고(高)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의 성능도 위력적이다. 지상 20㎞의 고도에서 30㎝ 크기 물체를 식별하는 등 위성 못지않은 감시 능력으로 북한 핵과 미사일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미사일 중에서 북한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장거리 공대지 유도 미사일인 타우러스다. 2016년 독일에서 들여온 타우러스는 재래식 무기와 달리 명중률이 높고 사정거리가 길다. 약 40m의 저고도로 마하 0.95 속도로 날아 적의 방공망을 뚫고 평양과 동창리, 풍계리 등 북한 전역을 공략할 수 있다.

이보다 더 북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것은 ‘하늘의 저승사자’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핵폭격기다. 미국이 보유한 B-2는 핵폭탄 16개와 북한 핵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GBU-57 벙커버스터 등 최대 31t의 무장 탑재 능력을 갖췄다. 최대 항속거리가 1만2000㎞여서 중간 급유 없이 장거리 폭격이 가능하다. ‘W’자 모양의 외관 때문에 ‘검은 가오리’로도 불리는 B-2는 대당 가격이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로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한 번에 80개의 목표물을 공격한다.

그러나 북한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따로 있다. 그것은 핵폭격기나 미사일 같은 첨단 무기보다 더 강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신념, 자유와 번영을 향한 우리의 국가 이념과 가치 체계다. 우리는 전쟁의 폐허에서 이룬 ‘한강의 기적’으로 세계 최강의 전략자산보다 더 뛰어난 실물자산을 가졌다는 것을 이미 입증해 보였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