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공학 5호관에 있는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매주 한 번꼴로 ‘도전 스타트업’ ‘창업데모데이’ 등 창업 관련 행사를 연다. 행사 때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꿈꾸는 전국의 예비창업자들이 몰려들 만큼 창업 성공 디딤돌로 뿌리내리고 있다. 해마다 센터가 유망 스타트업을 뽑는 ‘U-STAR’ 공모에는 평균 200여 개팀이 몰린다.
전국 스타트업들이 출범 5년도 안 된 울산센터에 이처럼 주목하는 이유는 현대중공업, SKC, 울산항만공사, 안전보건공단, 한국에너지공단, 대한유화, 선보엔젤 등 대기업 및 공공기관, 창업투자사 등 12곳의 파트너사와 특허·자금 지원, 마케팅 등 전 주기에 걸쳐 사업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있어서다. 스타트업들은 개발한 기술을 파트너사가 제공하는 생산 현장에 곧바로 적용해보고 사업화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권영해 센터장은 “대기업과 공공기관 생산 현장을 스타트업들을 위한 창업생태공간으로 제공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구축한 결과 스타트업들의 사업화 성장 속도는 물론 파트너사들도 생산 효율을 높이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분야 기술공모전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하는 DT(디지털 전환)공모전 등을 통해 지금까지 22개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울산항만공사와 울산대병원 등 센터 파트너사들이 지난 5년간 발굴·육성 중인 스타트업만 115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20개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돼 글로벌 벤처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센스메디컬과 내일해, 필더세임, 자이언트케미칼, 슈파인세라퓨틱스, 에스비솔루션, 페스카로, 프론티어에너지솔루션, 지프코리아, 페달링 등이 대표 기업이다.
망막환자를 위해 빠르고 편안한 냉각마취 솔루션을 개발한 리센스메디컬은 기술보증기금에서 10억원을 받는 등 총 투자유치 금액만 80억원에 이른다.
자이언트케미칼은 마그네슘 흡착제를 국산화해 회사 설립 4년여 만에 매출이 100억원에 이른다. 강동균 대표는 “창업 후 시제품과 연구개발 등에 울산센터가 적극 지원해줘 사업화에 빠르게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센서 전문업체 지프코리아는 안전보건공단 지원을 받아 화학·철강·제철 등 대형 사업장의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자동감지시스템을 상용화했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배출한 가족기업은 5년여 동안 522개사로 전체 매출액은 3510억원에 이른다. 센터는 중기부로부터 기술창업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할 수 있는 울산 1호 공공 액셀러레이터사 및 유스타 시리즈 스타트업 창업펀드 투자조합 자격을 승인받았다. 권 센터장은 “이달 말까지 ‘U별난 투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니 스타트업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