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10월 1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뒤 14개월 만이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350건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만 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1만4966건)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10월 거래량은 전월(7016건) 대비 47.5%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261건)에 비해선 세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거래량 역시 3656건으로 작년 11월(1775건)의 두 배 이상을 기록 중이다. 아파트 거래량은 계약일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실거래신고 기한이 거래 체결 후 60일인 까닭에 10~11월 거래량 현황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9월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뒤 급감했다. 지난해 8월 거래량은 1만4966건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9월 7203건을 기록한 데 이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00~3000건대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4월부터 강남구 일대에서 전매제한이 풀린 재건축 조합원 입주권이 활발히 손바뀜되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늘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7월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시세 상승이 서울 부동산 가격의 기폭제 역할을 한다고 판단했다. 가격 규제로 일반분양 수익률을 억제하면 서울 부동산 시장도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다. 서울 주택 시장의 주요 공급원인 도시정비사업이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새 아파트가 귀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강남4구, 마포, 용산, 과천 등 인기 주거지의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에서 종전의 거래가를 넘어서는 최고가가 쏟아졌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