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부터 사원까지 인공지능 열공한 CJ올리브네트웍스

입력 2019-12-11 17:07
수정 2019-12-12 00:59

‘모든 직원을 인공지능(AI) 전문가로 육성하자.’ 최고경영자(CEO)부터 말단 직원까지 CJ올리브네트웍스의 모든 임직원이 AI 개발 교육을 받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CJ올리브네트웍스는 1200여 명의 전 임직원이 AI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받았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 사내 AI 교육 프로그램(AI아카데미)이다. 개발 관련 부서 직원뿐 아니라 법무, 재무, 인사, 홍보 등 경영지원부문 인력까지 모두 참여했다. KAIST 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이 교육을 했다.

교육 과정은 입문, 기본, 심화, 전문과정 등 4단계로 구성했다. 각 과정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직원만 다음 과정으로 올라가는 방식이다. 입문 과정에는 전 직원 1200여 명이 참여했다.

기본과정에는 100명, 심화과정에는 40명이 올라갔다. 최종 과정인 전문과정에는 10명이 참여했다. 최종 과정 10명 중 한 명은 비개발자 출신이었다. 올해 입사한 신입사업 한 명도 최종 과정까지 올라갔다.

입문과정은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과 관련 알고리즘 기본교육이었다. 기본과정에서 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을, 심화과정에서는 딥러닝 시각·언어인지 알고리즘 등을 다뤘다.

전문과정 참가자들은 AI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텐서플로’를 활용한 딥러닝과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전문과정을 수료한 10명은 시각 이미지 분석에 쓰이는 인공신경망을 활용해 딥러닝 기반의 안면 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AI 전문가로 거듭난 10명의 임직원을 AI 관련 업무 및 프로젝트 등에 재배치해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AI 교육 프로그램은 이경배 대표(사진)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자체 교육 프로그램으로 AI 전문가를 직접 육성하고, 직원들은 별도의 시간과 비용 없이 최신 IT 지식을 학습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이 대표는 IT 기업이라면 경영지원, 법무, 홍보 등 비개발 부서 직원들도 기본 IT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평소 얘기한다”고 전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사내 IT 교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부터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최신 IT 교육을 하고 있다. 2017년과 작년에는 말단 사원부터 CEO까지 스마트폰용 앱(응용프로그램)을 하나씩 만들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내년 교육 프로그램으로 AI를 이어가거나 빅데이터, 클라우드 분야 등을 선택하기로 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