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FOMC '동결' 전망…"이번에도 소수의견 주목해야"[이슈+]

입력 2019-12-11 11:04
수정 2020-02-24 00:02


올해 마지막 미 중앙은행(Fed) 통화정책회의(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전망이다.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줄어서다. 관심은 내년 금리 방향에 대한 신호다.

1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97.8%로 반영하고 있다.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2%에 불과하다.

Fed는 10~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위한 FOMC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새벽에 나온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50~1.75%다. Fed는 올 7월과 9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내렸다.

그간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보험성' 금리인하가 있었지만, 현재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최근 미국 경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의 1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전월 대비 26만6000명 증가했다. 올 1월 31만2000명 증가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0만3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건 줄었다. 고용 사정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의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을 크게 넘어섰고, 9월과 10월 수치도 상향 조정돼 3개월 평균치가 20만명을 넘어섰다"며 "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인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도 맞물려 소비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사진)의 발언도 이달 동결 가능성을 높인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서 "우리는 지속적인 경기확장, 강한 노동시장, 우리의 목표치인 2% 부근의 인플레이션을 보고 있다"며 "(금리 인하 효과는) 시간이 지나야 한다"면서 최근 세 차례 금리를 내린 만큼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내년 기준금리의 방향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추가 인하를 두고 상반된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먼저 내년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상향, 실업률의 하향 가능성이 높아 금리인하 기대감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유지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해서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협상이 예상보다 늦게 합의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Fed는 중앙은행으로서 대응(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금리인하 기대를 완전히 거두면 안된다"고 판단했다.

주식 및 채권 시장에 있어 중요한 것은 향후 금리조정 횟수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보다는 미중 협상에 관심이 더 크다"며 "위원들의 금리조정 횟수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 역시 동결을 가리킬 것으로 전망되는데 막상 결과가 예상과 다르다면 시장에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은 이미 채권시장에 선방영돼 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오거나 물가 및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있으면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