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반년 뒤 경기를 예측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CLI)가 10월 98.88로 전달 대비 0.03 포인트 올랐다. 2017년 5월 101.74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9월까지 28개월째 하락하다가 29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상승폭은 0.03 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전달 대비 세부지표가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됐고, 비교 대상으로 평가되는 통계청의 선행종합지수도 2개월 연속 개선되면서 경기바닥의 기대감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이같은 상황에 대해 "재고순환지표의 회복세 확연했고 나머지 세부지표도 대체로 개선세 이어짐에 따라 당분간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 평가했다. 제조업기업 경기전망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지표(코스피·장단기금리차·순교역조건·자본재 재고·재고순환지표)가 개선된 점이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10월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들의 OECD 선행지수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한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중국 선행지수의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과 독일도 반등했다"면서 "이에 따라 대표지수라 할 수 있는 글로벌 선행지수(OECD+신흥국 6개국)도 상승 반전했다.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으로 금융지표와 심리지표가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당분간은 대형주 중심의 시장 성장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 때 주식시장은 여러 형태를 보이는데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재고순환지표의 개선이 두드러진다"면서 "통상 재고순환은 물량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은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 전반의 성과 개선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당분간 대형주 중심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