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가 법인이나 개인의 은행계좌로 송금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여전히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일본 사회의 송금 문화에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
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라인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는 기업이나 개인의 은행계좌로 자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라인페이 잔액에서 하루 10만엔(약 109만원)을 한도로 상대방 계좌정보를 모르더라도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을 이용해 송금할 수 있도록 했다. 수수료는 176엔(약 1933원)으로 시중 대형은행(220엔)보다 저렴하다. 일본 내 간편결제 사업자 중 은행송금 서비스를 내놓은 곳은 라인페이가 처음이다.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송금할 뿐 아니라 대형 은행보다 수수료도 저렴하기 때문에 은행 창구와 ATM 위주로 이뤄지는 일본의 송금 문화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간편결제 시장 경쟁자인 야후재팬(페이페이)과 NTT도코모(D페이)도 송금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나섰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경영상 압박을 받고 있는 시중은행들은 고객 이탈과 송금 수수료 인하 경쟁에 따라 수익성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금 위주인 일본 사회의 결제 문화도 빠르게 바뀔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2026년까지 온라인 결제 비중을 현재 25% 수준에서 40%대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10월 소비세율 인상을 계기로 스마트폰 결제와 같은 비현금 결제를 할 경우, 결제액의 최대 5%를 포인트로 환급해주는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