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물품 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플랫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는 1600억원에 이르는 몸값을 인정 받고 토종 사모펀드에 팔릴 예정이다.
남기윤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중고거래 시장이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의 인수합병(M&A) 소식은 비상장 기업들의 투자소식 가운데 눈에 띈다"고 밝혔다.
번개장터는 국내 최초의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창업자인 장원귀 대표가 현재까지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이름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공개를 꺼리는 사용자들의 수요를 반영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2013년 네이버가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이름이 더 알려졌다.
2013년말 250만명이던 번개장터의 앱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2019년 4월 기준 1300만까지 늘어난 상태다. 지난 3분기 기준 거래액은 2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38% 증가했고, 올해 거래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번개장터를 인수하기로 한 프랙시스캐피탈은 국내 중견기업 투자에 강한 토종 사모투자펀드(PEF)다. 최근 왕성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는 프랙시스캐피탈은 국내 중고거래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기대하고 번개장터 인수를 결정했으며, 인수 후에는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남 연구원은 번개마켓 뿐 아니라 다른 유명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 당근마켓 역시 투자 유치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중고나라와 당근마켓은 구글스토어 기준으로 앱(응용프로그램) 누적 다운로드 500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지난 5월 중국 국제금융공사(CICC)와 한국금융회사들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당근마켓은 지난 9월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캡스톤파트너스 등 기관투자자로부터 4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