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배우 이채담과 백세리가 '아이콘택트'를 통해 만났다.
지난 9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현직 성인배우로 활동 중인 이채담과 백세리가 눈을 마주보고 만났다.
이채담은 절친한 동료인 백세리가 어느 날 갑자기 은퇴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밉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언니가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백세리는 10년 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금전적인 이유로 성인배우로 전향한 케이스다. 그는 7년 동안 수많은 성인영화를 촬영했다.
그는 "돈을 벌기위해 이 직업을 선택했는데 그게 지금의 나를 발목 잡지 않았을까, 너무 노출에 대한 일만 한 것 아닌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백세리는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일을 그만두고 잠수를 탔다. 암 치료 중인 아빠를 위해 집에 갔고 농사일을 하면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니 노출에 대한 일을 했던 것에 후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심한 악플들이 많이 달렸고 자괴감이 들 만큼 아팠다. 열심히 살았는데 사람들이 왜 돌을 던질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백세리는 과거 성적인 폭력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유치원 다닐 때 모르는 아저씨가 성추행 한 적도 있다. 전 남자친구에게 데이트폭력을 심하게 당했다. 돈도 빼앗기고 엄청 심하게 맞았다. 세상이 99% 악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가 힘든게 감춰지지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채담은 백세리를 꼭 안아주면서 "힘들 때 언제든지 얘기했으면 좋겠다. 잠수 타지 말고 연락하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채담은 부모님으로부터 성인배우 생활을 응원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숨길까 했는데 아빠가 '친구가 너 봤다고 하더라. 열심히 해'라고 했다. 지금은 지인들과 가족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 들 때까지 계속 일하고 싶다. 자식이 어떻게 생각할 것 같냐는 질문을 받는데 '엄마는 당당한데 너는 부끄럽냐. 부끄러우면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라고 말할 것이다"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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