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바나나' 꿀꺽…행위 예술가 행동에 갤러리는 '태연'

입력 2019-12-09 18:06
수정 2020-01-08 00:31
한 행위예술가가 1억 원이 넘는 예술 작품인 바나나를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먹어치웠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행위 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45)는 예술 작품으로 걸려있던 바나나를 먹어버렸다.

다투나가 먹은 바나나는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의 주요 소재다.

'코미디언'은 지난 5일 개막한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공개된 작품으로, 당시 페로탕 갤러리에서 전시 중이었다.

이 작품은 지난주 각각 12만(약 1억 4300만 원)~15만 달러(약 1억 7800만 원)에 3명에게 판매됐다. 그중 하나가 페로탕 갤러리에 걸려있던 것인데, 이 작품을 다투나가 먹어버린 것이다. 다투나는 바나나를 다 먹은 뒤에는"아주 맛있었다"고 말했다.

'코미디언'에 요소로 사용되는 바나나는 실제 바나나로, 바나나가 계속 익으면 오래 썩어 없어지기 때문에 작품이 오래 유지될 수 없다. 이에 따라 구매자는 작품 자체가 아니라 작품에 딸려 오는 정품 인증서를 사게 된다.

페로탕 소속 디렉터인 루치엔 테라스는 현지 매체에 "다투나가 작품을 파괴한 게 아니다"라며 "바나나는 발상"이라고 설명했다.

페로탕 측은 다투나가 바나나를 먹은 지 몇 분 만에 작품이 걸려있던 벽에 새 바나나를 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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