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09일(14: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종합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가 감사·세무·재무 자문 등 모든 서비스 영역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향후 5년간 50억 달러(약 5조95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9일 KPMG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업무 전반에 걸쳐 최신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비즈니스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등 소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감사, 세무, 재무자문 등 회계법인의 업무에 접목해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는 것이 이번 투자의 목적이다.
기술 분야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 KPMG는 앞서 MS와 클라우드 기반 기술 투자를 골자로 업무 환경을 혁신하는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보안이 강화된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은 높이면서도 최고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및 보안 규정 준수가 가능하다는 것이 KPMG측의 설명이다. MS와의 협력을 통해 AI와 RPA등 50개 이상의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특히 KPMG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MS 애저(Azure)기반의 스마트 감사 플랫폼인 'KPMG 클라라(Clara)'를 출시했다. KPMG 클라라는 데이터분석과 인지기능을 통합해 감사의 통찰력과 정확성을 높이고 예측분석기능으로 비즈니스에 대한 전망과 위험을 판단할 수 있게 지원하는 등 회계 감사의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무 부문에서도 위험 관리 솔루션 개발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막대한 기술 투자가 이뤄진다. KPMG는 빠르게 변화하는 조세 및 법무 관련 규제에 대응하고 부서 간 협업을 지원하는 AI 및 머신러닝, 인지기능 등의 기술 투자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한 예로 KPMG 네덜란드는 재무·법률·IT 등에서 위험 및 규정 준수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는 내부 감사 솔루션을 개발했다.
인력 부분에서는 임직원의 디지털 기술 능력을 제고하고 데이터 사이언스와 디지털 아키텍처 분야의 전문 인재도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KPMG는 미국에 매주 전 세계 800명의 KPMG전문가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러닝혁신센터를 설립했다.
데이터중심 기술, 트렌드 분석 솔루션, 첨단 협업 시스템인 인사이트센터(Insight Center)와 이노베이션랩(Innovation Lab) 등 52개의 글로벌 네트워크에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빌 토마스 KPMG 회장은 "KPMG는 고객으로부터 조직의 디지털 혁신을 구현하고 제시하는 데 있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투자로 KPMG가 새로운 환경 변화를 선도하는 '디지털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