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회장, 한 번 배당금으로 '2.5조원 현금' 대박

입력 2019-12-09 14:16
수정 2019-12-10 01:33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恒大)그룹의 쉬자인(許家印) 회장(사진)이 한 번의 배당을 통해 21억달러(약 2조5000억원)의 현금을 챙기게 됐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2018회계연도 배당금을 순이익의 50%, 주당 1.42위안(약 240원)으로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번 배당금은 이 회사 역사상 최대 수준으로 총 187억위안(약 3조1600억원)에 달한다. 지분 78%를 보유한 쉬 회장에게는 21억600만달러가 배당된다. 헝다그룹은 내년 1월 15일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한 뒤 2월 26일 이전에 지급할 예정이다.

1958년 허난성의 가난한 마을 타이캉현에서 태어난 쉬 회장은 1997년 선전에서 헝다그룹을 창업해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으로 키웠다.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연구원에 따르면 쉬 회장의 재산은 2100억위안으로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 마화텅 텐센트 회장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쉬 회장은 지난해엔 급여를 받지 않고 3만4000달러 상당의 활동비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헝다그룹은 중국 부동산시장의 성장세가 갈수록 둔화할 것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신에너지자동차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작년 9월 144억위안을 투자해 중국 최대 승용차 판매 네트워크 기업인 광후이그룹 지분 40.64%를 사들였고, 올해 1월엔 스웨덴의 전기차 업체 NEVS 지분 51%를 9억3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외 3억달러를 들여 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 코닉세그와 합작회사를 세웠고,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인 상하이CENAT 지분 58%도 10억6000만위안에 인수했다.

지난 2월엔 20억달러의 자본금으로 광둥성 광저우시에 헝다신에너지차를 설립했다. 광저우시 정부, 선양시 정부와 신에너지차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맺는 등 생산기지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