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및 정유 업체들의 설비 투자로 동양피엔에프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동양피엔에프는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설비인 나프타 분해공정(NCC)에 사용되는 뉴메틱 이송시스템(PCS)을 가지고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9일 "아람코와 엑손모빌 등 글로벌 원유 기업들의 탈(脫)정유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아람코는 올 들어 본격적인 화학플랜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재원 역시 사업다각화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람코를 포함해 중동 지역에서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의 참여가 기대되는 중동 석유화학 프로젝트 규모는 2021년까지 총 1848억달러(약 220조원)에 달한다는 추산이다. 이 가운데 40%가 동양피엔에프 PCS 장비가 사용되는 NCC 분야로 파악했다. 동양피엔에프의 해외 수주는 대부분 국내 업체들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상황도 좋다. 석유화학 업계의 투자주기 도래로 동양피엔에프의 연결 기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2.2% 증가했다. 국내 정유사들도 설비투자에 가세했다.
최 연구원은 "전기차와 친환경에너지 등의 보급이 늘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정유사들이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정제마진만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NCC 투자를 통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22조8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80% 이상이 2021년 이후 설비 가동을 목표하고 있어 동양피엔에프는 2~3년간 고성장이 담보된 상황"이라고 했다. 동양피엔에프의 적정주가로는 1만8800원을 제시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