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규제, 메리츠종금증권만 영향권-NH

입력 2019-12-09 08:00
수정 2019-12-09 08:01

NH투자증권은 9일 금융당국은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익스포저 건전성 관리 방안 발표와 관련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이다"라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부동산 PF 익스포져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증권사 중심으로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정 관리 수단이 미흡한 상황임을 언급했다. 2020년까지 건전성 관리 강화 및 리스크 점검 체계 등을 구축하겠다고 밝혔고, 지난주 증권업종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 증권사 정준섭 연구원은 "주요 상장 증권사 중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규제의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PF 채무보증액이 약 7조~8조원으로, 자기자본(3조7000억원)의 2배 수준에 이른다"고 말했다.

다만 나머지 대형 증권사들의 직접적인 규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한국투자증권(부동산PF 채무보증 약 2조7000억원, 자기자본 4조8000억원), 미래에셋대우(부동산PF 채무보증 약 2조5000억원, 자기자본 9조1000억원), 삼성증권(부동산PF 채무보증 약 1조6000억원, 자기자본 4조9000억원)으로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 규제에서 시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부동산PF 채무보증 한도 설정’이다"라며 "일부 증권사들은 별다른 규제 없이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을 확대하면서 수익을 창출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KB증권 이남석 연구원 또한 메리즈종금증권에 대한 위험성을 주장했다. 그는 "6월 말 기준 국내 증권회사의 채무보증 (부동산 PF 포함) 규모는 42조4000억원으로 자기자본(58조4000억원) 대비 72.7%에 해당된다"며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은 메리츠종금증권(211.5%), 한국투자증권(94.7%), NH투자증권(68.6%), 삼성증권(51.0%), 미래에셋대우(38.8%) 등의 순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PF 사업 비중이 높은 메리츠종금증권의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메리츠종금증권은 수익의 60% 이상이 부동산 PF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