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33)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8일 막을 내린 일본골프투어(JGTO) 시즌 최종전에서다. 우승컵을 들어올리진 못했지만 지난 주 3년 6개월만의 우승을 포함해 2주 연속 ‘톱5’에 올라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김경태는 이날 일본 도쿄 요미우리CC(파70·길이7023야드)에서 열린 골프 닛폰시리즈 JT컵(총상금 1억3000만엔, 우승상금 4000만엔) 최종일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1언더파를 적어냈다. 최종 5언더파를 기록한 김경태는 대회를 공동 4위로 마무리했다.
김경태는 지난주 투어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3년 6개월여 만에 통산 14승을 거둔 후 이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다. 최종 라운드를 3타 차 공동 8위로 시작해 역전우승을 기대했다. 하지만 드라마를 만들지는 못했다.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오르며 우승이 기대됐던 황중곤(27)은 3타를 잃는 부진 끝에 3언더파 공동 8위로 대회를 끝냈다. 황중곤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군복무를 위해 투어를 잠시 쉰다. 입대전 기념 우승을 노렸지만 오히려 샷이 흔들렸다.
한편 일본 남자골프의 상징 이시카와 료가 8언더파로 연장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3승째. 연장 상대는 호주의 브래디 케네디다. 우승상금 4000만엔을 챙긴 이시카와는 일본 투어 사상 최연소(28세2개월22일)로 통산 상금 10억엔을 돌파했다. 양용은(47)이 1언더파 1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