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30분 동안 통화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요청한 것은 문 대통령에게 북한 동향을 질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던 지난해 5월 20일 이후 19개월 만이다. 이번에 30분 동안 이뤄진 통화에서는 북한 비핵화에 관해서만 대화가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초대형 방사포를 포함해 올해에만 발사체를 13차례 발사했다. 이와 관련해 켈리 크래프트 UN주재 미국 대사는 "(UN 안전보장이사회) 모두가 13차례 미사일 공격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우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거론한 바 있다.
최근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미사일 엔진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창리 서해발사장에 대형 컨테이너가 새로 등장하고 차량 움직임 등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공언한 만큼 고체 연료를 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체 연료를 쓰는 ICBM 실험 가능성이 제기되자· 거듭된 도발에도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도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우리가 (북한에 대해)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6일에는 미군 정찰기인 RC-135S 코브라볼(콜사인 타미09)과 RC-135V 리벳조인트(콜사인 토라24)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동창리 서해발사장 움직임을 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 정상이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는 청와대의 설명은 미북 비핵화 협상 난항에 이어 북한의 도발 수위마저 높아진 배경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필요할때마다 언제든지 통화하자는 뜻을 같이 했다"고도 강조했다. 북한 문제에 있어 한미가 원활하게 공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대화해 같은 시각을 공유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핵화 문제만) 30분 동안 얘기했기 때문에 꽤 많은 얘기를 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역할을 부탁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도 "더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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