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패밀리' 양정화 "박원숙 언니, 보고 싶어 용기 내" 40여년만 해후

입력 2019-12-07 07:52
수정 2019-12-07 07:53


‘남해 마님’ 박원숙과 ‘현실 모자’ 박해미-황성재가 아름다운 추억을 소환하는 하루를 보냈다.

6일 방송한 MBN '모던 패밀리‘ 41회에서는 박원숙이 40여년 만에 그리운 동기생인 양정화와 만나고, 박해미-황성재 모자가 10여년간 정들었던 구리 단독주택을 떠나는 모습이 펼쳐지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방송 후에는 은퇴 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양정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박해미는 구리 단독주택에서의 마지막 날을 공개했다. 10여년간 정 들었던 집이지만, 박해미-황성재 두 모자가 살기에는 너무 크고, 개인사로 인한 빚을 청산하려고 집을 팔기로 결정한 것. 이삿짐을 정리하며 황성재는 대부분의 짐을 “버리자”라고 주장하고, 박해미는 “가져가자”라고 맞섰다. 지금보다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하니, 짐을 다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박해미는 미련을 못 버려 ‘짠내’ 나는 웃음을 유발했다.

또 집에 먹을 게 라면밖에 없는 상황에서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라면을 두고 박해미는 “먹겠다”라고, 황성재는 “제발 좀 버리라”라고 외쳐 티격태격하는 ‘현실 모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삿짐 정리를 하다가 두 사람은 추억의 가족 앨범을 발견했다. 딸처럼 예쁜 아기였던 황성재의 모습에 박해미는 “이때 옥탑방에 살다가 여관에 살기도 했지”라고 옛 시절을 떠올렸다. 황성재는 “돈 벌어서 다시 큰 집 짓자”라며 엄마를 위로했다. 이사 당일, 박해미는 드라마 스케줄 때문에 황급히 떠나고 황성재는 혼자 남아 이사를 진행하지만, 전화로 이어지는 박해미의 잔소리(?) 폭격에 모자 갈등이 재발(?)하며 상황이 종료됐다.

‘남해 마님’ 박원숙은 처음으로 일산에 위치한 세컨드 하우스를 공개했다. “서울에 일이 있을 때 머무는 집”이라며 소개한 일산의 아파트에서 그는 정성스레 꽃단장을 했다. 이어 초인종이 울리자 버선발로 뛰어나와 손님을 맞았다. 박원숙이 학수고대한 손님은 바로 MBC 공채 탤런트 2기생인 양정화였다. 박원숙은 무려 40여년 만에 상봉하는 양정화와 끌어안으며 “여전히 고운 걸 보니, 잘 살아온 것 같다”고 인사했다.

공채 탤런트 시절, 친언니처럼 따랐던 박원숙의 ‘소환’에 큰 용기를 내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는 양정화는 ‘왜 은퇴를 했냐’라는 질문에 “너무 바빠서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쉬지 않고 4~5년을 활동을 했다. 여러 가지로 힘들었는데, 마침 결혼하자는 사람이 있었다. 결혼 생활이 참 좋았다”라며 웃었다. 이어 “남편과 4년 전 사별했는데, 따뜻한 분이었다. 이제 마음이 좀 나아졌다”라고 말했다. 박원숙은 “언제 남해도 한번 놀러 오며 여유롭게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위로했다.

두 사람은 가수 최진희가 운영하는 간장게장 맛집으로 이동해, 정겹게 식사를 했다. 식사 도중 옛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故 김자옥에 대한 그리움으로, 납골당을 찾았다. 납골당에서 노란 장미를 놓고 고인을 추억한 두 사람은 인근 찻집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양정화는 “현대자동차의 첫 자동차인 ‘포니’의 광고 모델이 되어서 유럽 순방을 했었는데 참 재미있었다. 또 MBC '113 수사본부‘를 촬영할 때, 해외 로케이션을 갔었다. 고두심과 한 방을 썼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박원숙은 고두심에게 전화를 걸고, 양정화와 갑작스레 연결된 고두심은 “조만간 (박)원숙 언니와 셋이 만나자”라고 약속했다.

한편 ‘모던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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