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출전을 앞둔 타이거 우즈(44·미국)가 샷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에서 이틀간 불붙은 샷감을 과시했다.
우즈는 6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섬 올버니GC(파72·7302야드)에서 치러진 대회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했다. 전날 이븐파 공동 11위에서 공동 5위로 순위를 6계단 끌어올리며 저스틴 토마스(26·미국), 리키 파울러(31·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는 토요일까지 2개 라운드 36홀이 더 남았지만 퍼트감까지 살아있는 만큼 우승까지 다퉈볼 만한 경기력이라는 분석이다.
첫날엔 더블보기부터 이글까지 롤러코스터를 탔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엮는 깔끔한 경기력을 앞세워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우즈는 “바람이 덜 불어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스코어를 낼 수 있는 조건이 더 좋았다”고 돌아봤다. 지난 10월 조조챔피언십에서 PGA 통산 최다승 타이 기록인 82승을 올린 후 이 대회가 첫 출전이다. 새 아이언을 들고나온 패트릭 리드(29·미국)가 12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다. 게리 우들랜드(35·미국)가 9언더파 단독 2위, 헨리크 스텐손(43·스웨덴)과 욘 람(25·스페인)이 8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 대회는 이례적으로 현지시간으로 수요일에 시작해 토요일에 끝난다. 다음주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일정을 고려해서다.
우즈는 프레지던츠컵에서도 최대 흥행카드로 꼽힌다. ‘히어로’에서의 경기력이라면 최대 4경기까지도 소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프레지던츠컵은 오는 13~16일 호주 로열멜버른GC에서 열리는 미국 팀과 인터내셔널 팀 간 골프 대항전이다. 첫날부터 포볼(각각 자신의 공으로 경기), 포섬(한 팀이 공 한 개로 번갈아가며 경기), 포볼, 싱글 매치플레이 순서로 진행된다. 출전 선수는 싱글 매치플레이를 빼고 최소 1개 이상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포볼 포섬 등 모든 경기에 출전할 경우 나흘 내내 우즈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된다.
미국 팀 단장이자 출전 선수인 우즈는 “프레지던츠컵 경기 계획은 짜놓았지만 선수들과 상의할 부분이 있다. 최소 2경기는 뛰지 않겠냐”며 말을 아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