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팩토 "백토서팁, 면역항암제 병용결과 고무적…2021년 기술수출"[현장+]

입력 2019-12-06 15:46
수정 2019-12-06 15:47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발표한 두 건의 병용임상 중간 결과는 고무적이었습니다. 백토서팁은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항암제와 함께 쓸 때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사진)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약후보물질 백토서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백토서팁은 성장인자인 'TGF-β'의 신호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물질이다.

김 대표는 "기존의 항암제는 암만을 표적하기 때문에 완치가 힘들었다"며 "암의 주변 환경을 조절해야 완치 가능성이 높은데, 백토서팁은 이를 통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TGF-β 신호전달을 저해하는 기전이 주목받게 된 것은 면역항암제의 출현 때문이란 설명이다. 면역항암제는 일부 암종에서는 효과가 크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는데 이 경우 TGF-β의 활동이 많았다.

백토서팁을 MSD의 키트루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 등 면역관문억제제들과 함께 쓴 결과는 의료계의 주목을 받았다. 키트루다는 단독으로 사용할 때 진행성 대장암에서 전혀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백토서팁과의 병용 1b·2a상에서는 종양이 감소한 환자의 비율(ORR)이 33.3%였다. 비소세포폐암에서 임핀지만 썼을 경우 ORR은 2.8%였지만, 백토서팁과 함께 투여하면 16.7%까지 높아졌다.

김 대표는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토서팁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다발성골수종에 대한 포말리스트와의 병용 임상 중간 결과도 다음주 열리는 미국 혈액암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했다.

메드팩토는 2021년 백토서팁의 기술수출을 목표하고 있다. 내년이면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다발성골수종 등 주요 임상 1b·2a상의 결과들이 나오고, 이를 바탕으로 협상을 시작해 2021년 기술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백토서팁의 후속 신약후보물질인 항체 치료제도 공개했다. 이 물질은 'BAG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BAG2는 암의 전이나 재발 시 많이 나오는 단백질로 메드팩토가 세계 최초로 발굴했다. 메드팩토는 BAG2를 이용해 암의 전이와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진단제품과 항체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김 대표는 "신규 표적을 발굴할 경우 높은 수준의 유전체 분석 기술이 필요한데, 이는 모기업인 테라젠이텍스에서 담당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혁신신약 개발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드팩토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514억~65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오는 11일과 12일 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