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앙경제공작(업무)회의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 안팎’으로 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994년부터 매년 12월 열리는 이 회의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이상 고위 간부 등이 참석해 이듬해 경제 운용 방향과 핵심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다. 성장률을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공개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많은 전문가가 중국 정부가 내년 성장률 목표치로 올해의 ‘6.0~6.5%’보다 낮은 ‘6% 안팎’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지난달 리커창(李克强) 총리에게 경제 전망을 브리핑했던 뤼팅 노무라증권 중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그동안 성장률에 집착한 나머지 (성장률을) 지나치게 높게 잡을 때가 많았다”며 “이번 회의에선 내년 성장률 목표를 6%가량으로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선 중국 정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현재의 2.8%에서 내년엔 3% 정도로 올라가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안팎의 금융회사와 연구기관들은 중국의 내년 성장률이 중국 정부의 목표치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은행과 투자은행 UBS, 중국 인민대는 내년 중국의 GDP 증가율을 5.9%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신용평가사 무디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중국사회과학원은 이보다 낮은 5.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5.7%를 전망했고 일부 투자은행은 5.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정부의 내년 물가 상승률 목표치에 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저우하오 독일 코메르츠방크 신흥시장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목표는 낮아지는데 물가지수 목표가 오르면 시장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다”며 내년 물가 상승률 목표가 올해와 같은 3.0%로 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장쥔 모건스탠리화신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를 더 마련하기 위해 내년 물가지수 목표를 3.5%로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