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프로듀스' 조작에 운명 뒤바뀐 멤버 있다…순위 바꿔치기 논란

입력 2019-12-06 09:25
수정 2019-12-06 09:26

CJ ENM의 음악 전문 채널 Mnet '프로듀스' 시리즈의 전 시즌(1~4)에서 순위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 과정에서 그룹 워너원의 최종 데뷔조인 상위 11위에 들었으나 조작으로 밀려난 연습생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시청자들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

검찰이 5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Mnet '프로듀스' 시리즈의 제작을 총괄한 김용범 CP는 2017년 진행된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온라인 및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에 나온 A 연습생의 득표수를 조작했다.

김 CP의 조작으로 A 연습생은 최종 데뷔 순위였으나 11위 밖으로 밀려났으며, 김 CP는 11위 밖에 있던 B 연습생의 순위를 데뷔조에 포함해 조작된 결과를 방송에 내보낸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그렇게 B 연습생을 포함한 그룹 워너원은 1년 6개월 동안 국, 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했다.

이 같은 '프로듀스' 제작진의 조작은 시즌을 거듭하며 그 범위를 더 확장해갔다. 앞서 안준영 PD는 그룹 아이오아이를 발굴한 시즌 1에서도 1차 탈락자 결정 과정에서 투표 결과를 임의로 바꿔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시즌 2에서는 A, B 연습생의 운명을 뒤바꿨다.

그리고 시즌 3, 4에서는 아예 최종 데뷔조를 정해두고 조작된 득표수를 끼워 맞추는 방식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안 PD와 김 CP는 시즌 3 최종 데뷔조의 사전 온라인 투표 중간 결과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자 방송 전에 데뷔할 연습생 12명을 미리 정해둔 것으로 적혀 있다.

이후 미리 뽑은 12명의 순위를 임의로 정하고, 순위에 따른 연습생별 득표 비율까지 정해두고 합산된 투표 결과에 각각의 비율을 곱하는 방법으로 득표수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즌 4 역시 같은 방법으로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프로듀스' 제작진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연예 기획사 관계자 5명으로부터 47회에 걸쳐 총 4683만원의 접대를 받은 혐의도 포착됐다. 이에 검찰은 안 PD에 배임수재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안 PD와 김 CP를 비롯해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보조 PD A씨, 배임수증재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기획사 관계자 5명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0일 열린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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