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가상현실 접목…마이스 '미팅 테크놀로지' 혁명 시작"

입력 2019-12-08 14:16
수정 2019-12-08 14:17
“다양한 정보기술(IT)을 활용해 행사 참가자를 늘리고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지난 5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마이스대상 시상식 및 콘퍼런스’에서 미국 미팅 테크놀로지 전문가인 달리아 엘 가자르 달리아플러스에이전시 대표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행사에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소셜미디어로 나뉘던 미팅 테크놀로지 분야가 불과 3년 만에 10여 개 넘게 세분화됐다”며 “행사 목적과 특성 등을 고려해 가장 효율적인 기술·서비스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K마이스 新성장동력 ‘미팅 테크놀로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수원시 등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미팅 테크놀로지’를 주제로 열렸다. 미팅 테크놀로지는 기업회의와 콘퍼런스 등 컨벤션, 전시회 등에 사용되는 최신 IT를 가리키는 용어다. 화상회의를 비롯해 홀로그램, 안면인식, 챗봇, SNS 생중계 등이 대표적인 미팅 테크놀로지에 속한다. 최근 정부와 관련업계는 미팅 테크놀로지를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마이스산업의 성장을 이끌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IT기업의 마이스 시장 진입을 늘려 다양성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날 강연과 토론에 나선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팅 테크놀로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미팅 테크놀로지가 각종 마이스 행사에 대한 수요와 가치는 물론 수익도 높여주기 때문이다. 글로벌 미팅 테크놀로지회사 씨벤트의 하샤 하이하란 세일즈 매니저는 “미국 금융회사 모닝스타는 연간 100건에 가까운 행사에 미팅 테크놀로지를 접목해 상담 및 거래 수익을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AI로봇 시상식, LA서 홀로그램 강연도

이번 행사는 다양한 미팅 테크놀로지를 체험해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장 로비에선 삼성SDS, 퓨처로봇, 마이스허브 등 15개 국내 기업이 개발한 미팅 테크놀로지를 선보였다.

콘퍼런스에 앞서 열린 마이스대상 시상식에선 퓨처로봇의 AI안내로봇 퓨로-D와 퓨로-D플러스가 사회자를 대신해 수상자를 호명하는 등 진행을 맡았다. 기조강연을 맡은 가자르 대표는 이날 미국 LA 현지에서 홀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강연을 했다. 강연에 이어 열린 패널토론 역시 홀로그램 스크린을 통해 가자르 대표가 두 명의 패널과 함께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와 연사, 패널들은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궁금한 점을 묻고 답했다. 황성민 오프너디오씨 대표는 “홀로그램은 아직 행사 현장에서 활용하기엔 기술적으로 부족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며 “미팅 테크놀로지가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미주, 유럽 등에선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미팅 테크놀로지를 정체기에 접어든 ‘K마이스’의 지속성장을 이끄는 동력으로 삼겠다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미팅 테크놀로지는 자원과 에너지 사용을 줄여 그린(친환경) 마이스의 저변을 확대하는 효과도 있다”며 “미팅 테크놀로지를 통해 한국이 세계적인 마이스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원=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