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병경이 내림굿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안병경은 지난 4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했다.
이날 곤궁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던 그는 "이것 저것 잡다한 것을 했다. 넝마주이도 해보고, 구두도 닦고, 신문도 배달해보고 무척 울었다. 나보다 어머니가 더 안타까웠는데 어린 마음으로는 모든 것이 원망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병경은 "(무속인 된 것이) 26, 27년 되지 않았나 싶다. 그 당시에 점쟁이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어머니라는 분을 만났는데 내가 그걸 하지 않으면 어머니가 단명한다고 엄포를 놓더라. 그래도 내가 사랑을 많이 못 줬던 어머니가 단명한다는 말에는 아들로서 방법이 없더라. 내가 이 멍에를 한 번 뒤집어쓰면 어머니가 장수하실까 싶었다. 점집에서 어머니 단명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내가 어머니한테 빚을 갚을 수 있는 기회는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 이후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는 그였다. 안병경은 "진짜 주홍글씨를 받았다. 예를 들어 나하고 조금 가까웠던 PD가 역할을 올리면 '걔 무속인이잖아'라고 해서 커트되는 경우가 많았다. 연기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길이 끊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위 말하는 접신이라는 것이 형성이 안 됐는데 마치 주위에서는 내가 유명해진 무속인이 되어 있더라"고 고백했다.
'무속인 생활을 하지는 않았느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안병경은 "소위 접신이 되지 않았는데 내가 그 행위를 계속한다는 것은 가짜고 농간이다. 나는 그렇게는 안 살았다. 그래서 아니라고 했는데 계속 방송가에서는 내가 그쪽 사람으로 인식이 돼 거의 7, 8년 은둔생활을 했다. 산 밑의 식당에서 총무 비슷하게 하면서 생활을 연명했고, 식당 방 뒤쪽에 화실 하나 차려놓고 그림 그리고 붓글씨 쓰는 게 낙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시회 찾아다니는 것을 즐겼는데 당시 한 전시회에서 현재의 아내를 처음 만났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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