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질병으로 죽은 돼지가 시장에 유통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국 내 돼지 사육 마리 수가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돼지고기가 유통돼 먹거리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역방송 TVS는 지난달 30일 광저우 부근 포산의 허이육류가공회사가 질병이나 자연적 원인 등으로 죽은 돼지를 매입·도축해 유통했다고 보도했다. 도축된 돼지고기에 검역 인증 도장이 찍히고, 아무런 제지 없이 광저우 등의 시장으로 운송되는 모습이 공개됐다.
보도 직후 광저우 시장감독국은 시장과 정육점 총 1699곳에서 육류 품질 검사필증과 동물 검역 인증 등을 집중 점검했다고 발표했다. 허이육류가공회사의 영업을 중지시켰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모두 매장에서 수거했다고 광저우 당국은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으로 중국 내 돼지고기 가격이 1년 만에 두 배 오른 가운데 발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네티즌은 “죽은 돼지에서 도축한 고기가 얼마나 많이 유통됐는지 여전히 알 수 없다. 점검이 끝날 때까지 돼지고기를 아예 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둥성은 지난 10월부터 지난달 하순까지 시가 2400만위안(약 40억원)어치의 냉동 고기 400t을 밀수한 혐의로 41명을 체포했다. 당국은 10월부터 냉동 제품에 대한 특별 단속에 들어갔으며, 현재까지 9건을 적발하고 문제가 된 제품 941t을 압수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