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강수' 일본차 판매 정상화 근접, 내년은?

입력 2019-12-05 09:00
수정 2019-12-05 15:10
-11월 일본차 판매 소폭으로 올라

-재고 소진을 목적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 결과

-불매운동 장기화 및 경쟁 심화될 내년부터가 문제

지난달 대다수의 일본차 브랜드가 판매를 회복하면서 제 자리를 찾고 있는것으로 드러났다. 재고 소진을 염두에 둔 공격적인 할인의 결과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11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를 살펴보면 일본차는 총 2,357대로 지난 10월(1,977대)보다 380대 증가했다. 전월 대비 약 17.0% 증가했으며 국가별 점유율도 8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닛산이 287대로 지난달과 비교해 106.5% 오르며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뒤이어 토요타는 한 달간 780대를 기록하며 91.2% 올라 중위권을 회복했고 인피니티는 318대로 일본차 중 세번째로 많은 판매를 나타냈다. 특히, 인피니티의 경우 전월 대비 89.3% 올랐을 뿐만 아니라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96.3%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판매 급증은 대규모 판촉이 절대적인 영향을 차지했다. 일본차 수입사들은 불매운동 장기화로 인해 적게는 수십여 대에서 많게는 수백여 대의 19년식 차들이 쌓여있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연식 변경으로 중고차가 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재고 소진이 필요했고 수백, 수천만 원의 할인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주유권이나 평생 엔진오일 쿠폰 등을 제공하면서 유지 및 관리비를 따지는 실용적인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판매 회복으로 대부분의 일본차 브랜드가 불매운동 전 순위권에 안착했지만 마음을 높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재고 소진이 목적이었던 만큼 임시방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몇몇 차종의 재고를 일찌감치 소진한 혼다의 경우 11월 등록 대수는 453대로 전월과 비교해 43.8% 빠졌다. 여기에 편의 및 안전품목을 개선한 2020년형이 본격 판매될 경우 지금과 같은 가격 할인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판매 절벽은 다시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게 업계 생각이다.

이에 따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줄어드는 친환경차 혜택 그리고 경쟁 차종의 증가 등이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300e는 출시 첫 달 만에 636대를 팔아 렉서스 ES300h를 2배 이상 벌리며 단숨에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꿰찼다. 연내에는 BMW 530e를 비롯해 현대차 GV80과 기아차 K5 등 일본차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경쟁차 출시가 예고돼 있어 일본차 판매는 더욱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한 일본차 관계자는 "이번 판매 결과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내년 계획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고 업계 전문가들은 "신차 전략뿐 아니라 체질 개선과 브랜드 마케팅 등 모든 부분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를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본차 회사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조금씩 활동을 시작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해가 넘어가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마냥 지켜만 볼 수 없어서다. 겨울맞이 서비스 캠페인을 통해 기존 소비자의 충성심을 높이고 사회공헌활동을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다잡는다는 전략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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