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진원 글로벌텍스프리 대표 "올 매출 사상 최대…M&A 지속할 것"

입력 2019-12-04 11:28
수정 2019-12-04 11:29


“지난 10월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4분기에도 중국의 인센티브(기업 포상) 관광객 및 동남아 관광객 증가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봅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명동 본사에서 만난 강진원 글로벌텍스프리 대표(사진)는 회사의 성장에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투자유치 및 사업 호조에 따라 누적되고 있는 현금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도 이어갈 방침을 밝혔다.

글로벌텍스프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들어 3분기까지 427억원의 매출과 4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와 667%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텍스프리는 부가세 환급(택스리펀드) 대행 사업을 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사후면세점에서 물건을 사고 출국할 경우 관련 법에 의해 물품에 포함된 부가가치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 현재는 미용성형과 호텔 숙박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텍스프리는 택스리펀드 서비스를 수행하고 관련 수수료를 받는다. 60%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한 국내 1위 택스리펀드 사업자다.

◆ 사드 여파 딛고 성장궤도 진입

강 대표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여파 이후 지난 2년여간 부진했던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며 "올 3월 케이티스의 택스리펀드 사업부 인수로 점유율 증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티스 사업부는 국내 3위 사업자였다.

사업에서 중요한 외국인 관광객 및 이들의 소비 규모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텍스프리 매출의 핵심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수는 한때 연 800만명에 달했으나, 사드 여파 이후 지난해 480만명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600만명이 예상되는 등 한한령(한류 금지령) 완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비(非) 중국인의 매출 비중도 증가세다. 2016년 20% 수준이었던 비중국인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50%까지 높아졌다.

정부의 정책 및 중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도 긍정적이다. 4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사드 갈등 이후 처음으로 방한해 한중 관계 개선을 모색할 예정이다. 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가 정상화로 향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강 대표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월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를 통해 2022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2300만명을 목표로 삼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택스리펀드 시장의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제18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후면세점 즉시환급 가능한도를 현행 건당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당 가능한도를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 내년 유럽 1~2개, 국내 1개 M&A 추진

글로벌텍스프리는 현재 3분기말 연결 기준으로 753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사업 확장 및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방식은 M&A다. 글로벌텍스프리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케이티스 택스리펀드 사업, 싱가포르 프리미어텍스프리(현 플래닛) 택스리펀드 사업 인수, 프랑스 현지 기업 인수 등으로 국내외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강 대표는 "내년에는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1~2개의 현지법인 인수와 국내에서 관광 결제 등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기업의 인수를 생각하고 있다"며 "싱가포르와 일본에 직접 법인을 설립해보니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오는 데 시간이 걸려 M&A가 더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내년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우선 케이티스의 인천항 및 인천공항 제2터미널 사업 양수가 연내 마무리돼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한다"며 "국내 경쟁사들의 구조조정도 진행되고 있어 도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계 경기침체 우려에도 국내 관광 산업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여전히 여권이 없는 중국인들의 수가 많고, 동남아 관광객들의 소비 규모가 증가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