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김기현 영호엔지니어링 대표(사진)는 이 기업의 창업자로 30년간 기술 혁신을 통한 품질경쟁력 확보에 매진했다. 영호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억1500만달러(약 1360억원)의 수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대비 233.6% 증가한 수치다.
김 대표는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빌딩 서랍 라미네이팅 방식’으로 장비 사이즈를 최소화해 효율성을 증대하고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였다. ‘태양전지 라미네이팅 시스템’ ‘LCD 패널 커브드 변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3차원(3D) 기반 자동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해 특허도 상당수 확보했다. 기술혁신 노력을 바탕으로 2008년에는 기술혁신 중소기업(INNO-BIZ)에 선정됐다.
연구개발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자연스레 수출길이 열렸다. LCD(액정표시장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생산하는 중견 기업들과 함께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소음과 진동, 먼지가 적은 특수자동화 물류시스템도 수출했다. 수출액이 지난해 3000만달러(약 350억원)에서 올해 1억달러(약 1180억원)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2017년에 38억원이던 영업이익도 지난해에는 57억원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영호엔지니어링은 사회적 책임 실현에도 앞장섰다. 협력업체들과 기술 협의를 꾸준히 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해 동반 성장에 기여했다. 직원들의 업무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힘썼다. 일·학습 병행제를 시행해 직원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여성인력개발센터와도 협력했다. 지역인재를 우선적으로 뽑고 신규 채용을 예년에 비해 20% 이상 늘리는 등 지역사회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