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자유한국당을 다시 세우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원내대표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이라며 “반대와 투쟁이 야당의 특권일 수는 있지만,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고 현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의 대여 협상력 부재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상을 통해 우리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도 모자란 판에 협상 주도권은 고사하고, 우리 스스로 아무것도 손에 얻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한국당이 내세운 필리버스터 전략이 잘못됐다고 보진 않는다”면서도 “민생을 우선하는 법안에 대해 이런 부분에 대해 전달이 잘못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나 원내대표 임기가 곧 끝나가는데, 그 때까지 협상을 잘 하시다가 새로운 분위기, 새로운 사람이 다시 여당과 협상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탈당 경력은 없지만 당내 비박계로 분류된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유기준 의원도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한국당 당규에 따르면 국회의원의 잔여임기가 6개월 이내인 때에는 의원총회 결정에 따라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한국당 의원들이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는 방향으로 총의를 모으면 원내대표 경선은 치러지지 않을 수도 있다. 원내대표 선거일은 당 대표가 선거일 3일 전에 공고하게 된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11일 당선됐고, 임기는 오는 10일까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주 중반 정도에는 재신임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고 재신임이 되면 경선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