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판매량 1위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이 3일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도전정신’이라는 브랜드 철학에 맞춰 스카치 위스키 업계 이외에 맥주 제조사, 전 세계 위스키 양조사들과 협업해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내놨다. 니콜 후앙 글렌피딕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늘 새로움과 혁신을 주도해온 정신을 담았다”며 “애호가들과 새로 접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맥주 오크통에서 숙성…IPA익스페리먼트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의 첫 제품은 ‘IPA 익스페리먼트’다. 업계 최초로 영국식 맥주의 한 종류인 인디아페일에일(IPA)오크통에서 숙성했다. 글렌피딕의 몰트 마스터인 브라이언 킨스만이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크래프트 맥주 전문가 셉 존스와 함께 만들었다. 이들은 싱글몰트 위스키에 깊은 홉 향과 풍미를 넣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홉 함유량과 숙성 기간 등 다양한 변수를 두고 양조했고, IPA향을 머금은 오크통에 글렌피딕 원액을 담아 실험했다. 글렌피딕 관계자는 “수 개워 시도 끝에 홉과 시트러스가 가득한 ‘IPA 익스페리먼트’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20명의 위스키 전문가 모인 ‘프로젝트 XX’
위스키는 보통 업계 전통에 따라 한 명의 몰트 마스터가 원액과 오크통을 선별해 양조한다. 몰트 마스터의 감각과 취향에 좌우되는 것. 글렌피딕은 16개국에서 20명의 위스키 전문가들을 증류소로 초대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더프타운에 모인 이들은 수 천 개의 오크통 중 각자 한 가지 원액을 선별했다. 포트파이브, 리필 셰리 버트, 버번 오크통 등에거 숙성된 특징이 다른 위스키들을 모아 배합했다. 프로젝트XX는 짙은 황금빛을 띄고 고유의 달콤한 열대과일향이 특징이다. 20가지 몰트 원액이 모인 만큼 시나몬과 구운 아몬드, 오크의 깊고 부드러운 맛 등이 어우러져 다중의 캐릭터를 가진 위스키가 나왔다.
○파이어 앤 케인 등 각 1천병 국내 판매
‘파이어 앤 케인’은 스위트 럼 오크통에서 피니싱한 스모키한 싱글몰트 위스키다. 스모키함이 특징인 위스키와 버번 오크통에서 숙성된 몰트 위스키 두 가지를 합치고, 라틴 럼 오크통에서 6개월 간 피니싱 과정을 거쳤다. 피트향과 달콤한 토피향 등이 조화로운 게 특징이다.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3종은 각각 국내 1000병씩 한정 입고됐다. 글렌피딕은 영국 스코틀랜드의 프리미엄 위스키 브랜드로 스코틀랜드 지역의 고어로 계곡을 뜻하는 ‘글렌’, 사슴을 뜻하는 ‘피딕’의 합성어다. 1887년 윌리엄 그랜트가 양조장을 설립해 시작됐다. 글렌피딕을 만드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는 창립 이후 현재까지 5대째 가족 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유일한 위스키 메이커이자 종합주류 회사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