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사장(40)이 3일 사장(신사업부문 대표 겸 사업지원실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이 된 지 1년 만이다. 올초 GS칼텍스 대표로 취임한 허세홍 사장(50)에 이어 홍자 항렬(行列)을 쓰는 오너 일가 중 두 번째로 사장에 올랐다. 허세홍 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이다. GS그룹에 4세 경영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허윤홍 사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워싱턴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 GS건설에 입사해 재무팀장과 플랜트공사담당, 사업지원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신사업 추진실장으로 일하면서 자회사인 자이S&D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엘리베이터 및 주택 모듈, 시스클라인(순환형 공기청정 시스템) 등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GS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GS건설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신성장동력으로 성장시킨다는 게 허 사장의 목표”라고 말했다.
허세홍 사장은 2017년 종합상사인 GS글로벌에 이어 올초 그룹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 대표이사에 오르며 4세 경영인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MBA 학위를 받은 뒤 뱅커스트러스트와 IBM, 쉐브론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수’자 항렬을 쓰는 3세 경영인 중 막내뻘인 허용수 GS에너지 사장(51)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고(故) 허만정 창업주의 5남인 고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다른 3세 경영인에 비해 스무 살 가까이 젊어 ‘4세 경영인 총수’ 등장에 앞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허용수 사장의 (주)GS의 지분율은 5.26%로, 오너일가 중 가장 높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