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임기 6개월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사직서 제출은 중징계를 피해보고자 한 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태호 사장은 2일 서울시청 기자단에 문자를 보내 "오늘 서울시에 사장 사직서를 제출했다"라며 "새로운 사람이 더 나은 경영으로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임기가 아직 6개월 남았지만, 그동안 구의역 사고 후 안전 개선과 양 공사 통합에 따른 후속처리 그리고 통합 공사 출범과 동시에 시작한 임원들의 시차적 퇴임 등 통합 공사 첫 사장에게 부여된 임무를 완수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에 대해서는 KT 신임 회장설도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황규환 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은 논평을 내놓고 "임기 내내 무능과 몰염치의 극치를 보여준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임무를 완수했다는 낯 뜨거운 자화자찬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이미 감사원은 김 전 사장에 대해 해임권고를 한 상황에서, 사직서 제출은 중징계를 피해보고자 한 쇼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황 청년대변인은 "김 전 사장은 임기동안 공사의 불법적인 친인척 채용을 조력하고, 국민불편과 혈세낭비를 야기한 수많은 파업에서도 뒷짐지고 방관했다"면서 "연간 적자 5천억 원, 누적적자를 14조원에 이르는 상황 속에서도 방만한 경영으로 일관한 모럴 해저드의 표본을 보여준 장본인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책임의 무게를 알고 있다면 진즉에 그만뒀어야 하고, 본인 말대로 도리가 아니라고 한다면 채용비리의 장본인에겐 KT회장직은 가당치도 않을 말이다"라며 "능력이 없는 자가 공직에 앉아있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김 사장이 가야할 곳은 검찰이다"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코드인사, 무능인사의 표본이라며 김 전 사장을 지난달 1일 업무방해죄 등으로 고발한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