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63)이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현재까지 입후보 의사를 밝힌 금융업계 전·현직 최고경영자(CEO)는 신 전 사장과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59),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65) 세 명이다.
신 전 사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5대 금융투자협회장 입후보 지원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우증권의 전신인 삼보증권에 1981년 입사해 우리선물 사장, IBK투자증권 사장 등을 지냈다.
신 전 사장의 출마로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유효경쟁이 성립됐다는 평가다. 역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회원사 총회에 부의할 최종 후보(쇼트리스트)를 모두 세 명씩 추천했다. 4대 회장 선거 때는 네 명이 지원서를 냈지만 회추위가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고(故) 권용원 전 회장 등 세 명을 추려냈다.
회추위 측은 4일 오전 10시 후보자 공모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심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당초 유력 주자로 거론됐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나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회추위는 오는 10일 협회장 후보자 면접을 거쳐 이달 중순까지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회원사들이 참여하는 협회장 선거가 20일께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에는 296개 회원사가 참여한다. 1사1표 원칙에 따라 균등 의결권이 40%, 각 사 회비에 따른 비례 의결권 60%가 반영된다. 회비 분담률이 높은 대형 증권사 출신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란 분석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