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TV] 내년 초양극화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

입력 2019-12-03 07:00


▶구민기 기자
안녕하세요 집코노미TV입니다. 오늘도 아기곰님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주택시장은 항상 지역별로 가격의 갭이 메워지는 현상이 보이는데요.


▷아기곰
최근에 양극화 또는 차별화가 벌어지고 있는데 원인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지난 몇 년 동안 공급과잉이 있었습니다. 2015년에 많은 건설사들이 분양을 많이 했습니다. 2014년까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묶여서 분양을 하지 않았던 회사들이 상한제가 풀리자마자 분양을 한 거죠. 이때 분양한 물량들이 3년이 지난 지난해부터 입주했어요. 그래서 작년에 입주가 많았어요. 2020년까지 공급과잉입니다.

그런데 모든 지역에 똑같이 공급된 게 아니잖아요. 공급이 많은 지역이 있고 적은 지역이 있어요. 공급이 많은 지역은 가격이 떨어지고, 적은 지역은 올랐던 거죠. 첫 번째 차별화는 바로 공급 과잉에서 있었던 것이고요.

두 번째는 그겔 더 심화시킨게 정부의 ‘8·2 대책’이에요. 정책은 항상 100점짜리가 아니거든요.

▶구민기 기자
양도소득세 부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기곰
8·2 대책의 핵심은 다주택자들에게 집을 팔라는 것이거든요. 그게 다주택자들에게 집을 팔라는 게 어떤 의미냐면, 예컨대 집을 10채 갖고 있다고 쳐요. 한 채를 팔았을 때 얼마 남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차이가 있을 거 아녜요. 그 차이만큼 차익이 생기겠죠. 10채를 팔면 10억이 남겠죠. 그거 갖고 뭘 할까요? 그 다음을 정부가 생각하지 못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돈으로 스테이크 사먹지 않습니다. 또 집을 사죠. 10채가 아니라 한 채를 사는 거죠. 10억짜리 집을 사게 되는 겁니다. 싼 집 10채를 팔아서 비싼 집 한 채 사게 되는 거예요. 다주택자에게 집을 팔라는 얘기는 고가주택에 투자하란 얘기예요.

신기하게도 이런 현상이 과거 참여정부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그때도 실패했었죠. 8·2 대책이 유효한 상황에서 양극화는 계속 일어납니다.

▶구민기 기자
세 번째는요?


▷아기곰
수요층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2030에서 집을 사려는 계층이 많아졌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한 거죠. 부동산이 아니고선 미래가 안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30대의 매수 비중이 높아진 겁니다. 올해 1~9월 통계를 보면 서울의 경우 30대가 집을 가장 많이 샀습니다. 원래는 전통적으로 40대와 50대가 집을 가장 많이 삽니다. 언제 돈 모아서 집을 사느냐고 얘기하지만 또 다른 30대는 집을 사고 있다는 겁니다.

30대는 투자 패턴이 다릅니다. 50대나 60대는 경험에 의해서 투자합니다. 보통 중개사를 통해서 얘기하죠. 하지만 30대는 돈을 주고 정보를 사거나 교육을 받는 사람이 많아요. 쏠리는 곳만 쏠리는 이유입니다.

▶구민기 기자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아기곰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구민기 기자 촬영 김예린 인턴PD 편집 조민경 인턴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