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수신료 분리 징수에 대한 청원과 수신료 인상에 대한 계획을 언급했다.
12월 2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양승동 KBS 사장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훈희 제작2본부장, 황용호 편성본부장, 임병걸 전략기획실장, 김종명 보도본부장이 참석해 KBS가 가진 문제점들과 해결 방안에 대해 밝혔다.
양승동 사장은 "시청자들이 KBS에 대한 신뢰를 회복한다면 수신료 분리 징수 보다는, 32년째 수신료 동결이 되어 있는데 그 사실을 인식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실거라고 생각한다"면서 "KBS 콘텐츠 향상과 신뢰 회복이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고 시장에서 지상파가 부딪힌 문제가 있다. 디지털 광고 시장도 성장하고, 수입이 구조적으로 줄어있는 상황"이라면서 "수신료가 32년째 동결 상태이니 KBS 경영이 공적책무를 이행하지 못할 수준이며 지역방송을 획기적으로 활성화 하고 싶은데 재정문제 때문에 충분하지 못하도록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임병걸 전략기획실장은 "올해도 상당한 적자 예상된다"면서 "콘텐츠를 확대하고, 운영을 효과적으로 절감해야 한다. 하지만 (적자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결국 광고 수익"이라고 강조했다.
이훈희 제작본부장은 적자문제에 대해 "광고의 지상파 점유율이 무서운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 15~20%가 빠져나가는 상황"이라면서 "추락의 속도를 최대한 막아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자력으로 뒤집기엔 한계가 있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KBS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놓여져 있다"면서도 콘텐츠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 뒤 KBS 재정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임병걸 전략기획실장은 "콘텐츠가 좋아지면 국내외 판매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지금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고, 유튜브 등을 통해 콘텐츠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방안을 밝혔다.
또 "500억 원의 절약 방안을 세웠다. 비용을 줄이면서, 올해보다 조금 더 좋은 콘텐츠로 수익 부분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황용호 편성본부장은 "KBS 전체 경쟁력은 현재 괜찮은 편이다. 수도권 가구 시청률은 KBS1이 제일 높고 2위가 SBS, 3위가 KBS2다"라면서 "목표는 단순 주시청 시간에 만족하는 게 아니라 보다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시청자들이 수신료에 동의할 수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체를 위한 가치를 어떻게 콘텐츠화 해서 만들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싱글맘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만든 '동백꽃 필 무렵'과 같은 드라마를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KBS 수신료를 전기요금에서 분리 징수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20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국민은 눈과 귀를 막는 뉴스를 방송하는 공영방송에 수신료 납부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뿐만 아니라 EBS '펭수' 인기를 타고 공영방송의 범주에 EBS도 들어간다면서 수신료를 높여달라는 청원도 잇따랐다. 지난해 기준으로 KBS의 수신료 매출은 전체 재원의 46.0%(6595억원), EBS는 7.4%(185억원)에 불과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