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고 "의대가면 장학금 환수"…의대 진학 억제

입력 2019-12-02 09:30
수정 2019-12-02 09:30

서울과학고등학교는 3학년 재학생이 의학대학교에 지원할 경우 지원했던 장학금을 환수하기로 했다.

서울과학고는 2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의학계열 진학 억제방안'을 2일 발표했다.

영재교육법에 따라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서울과학고는 내년 신입생부터 3학년 때 의과대학에 지원하면 3년간 지원받은 교육비 1500만 원가량을 되돌려받는다.

의대 진학 억제방안인 교육비 환수는 3학년 때 대학 입시에서 의대에 지원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졸업 후 재수 등을 통해 의대에 지원하면 교육비를 환수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교내대회에서 받은 상도 모두 취소한다. 학교 측은 의대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생에게는 일반고 전학을 권고할 예정이다.

서울과학고는 이전부터 의대에 지원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반납받고 교사 추천서를 써주지 않는 등 의대 진학을 억제해왔다. 하지만 의학계열에 진학한 졸업생이 2017년 28명, 2018년 26명, 2019년 30명 등 해마다 전체의 20% 안팎 나왔다.

서울과학고 측은 "신입생 모집요강에 '의학계열 대학에 지원하면 불이익이 있다'고 명시해뒀다"면서 "학생들 모두 의대 지원 시 불이익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입학했다"고 전했다.

서울과학고는 또 '지역인재 우선선발' 인원을 2021학년도부터 41개 지역(서울 내 25개 자치구와 16개 시도)별 2명 이내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는 지역별 1명 이내로 선발하고 있다.

지역인재 우선선발은 총 3단계 전형 중 2단계까지 통과한 학생 가운데 각 지역에서 가장 탁월하다고 평가된 학생을 먼저 뽑는 제도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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