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에서 쏠 때 사용하는 콘크리트 토대를 전국에 증설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일 북한이 지난 여름 이후 국내 수십개 장소에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위한 콘크리트 토대를 증설하고 있다는 사실이 한미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취재를 통해 밝혀졌다고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증설된 콘크리트 토대는 가로 및 세로가 모두 수십m 크기로 사거리가 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발사대도 올려놓을 수 있다.
비핵화 북미 대화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북한이 새로운 군사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한국과 일본 등이 경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콘크리트 토대는 지반이 연약한 장소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때 발사대가 망가지거나 미사일의 궤도가 틀어지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건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한미일의 위성사진이나 북한이 발표한 사진을 분석해보면, 미사일 발사 때 발생한 진동으로 지면에 크게 구멍이 나거나 이동식 발사대가 파손되는 사례가 발견된다. 따라서 과거 북한은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나 공항 활주로로 이동식 발사대를 옮겨 미사일을 발사한 경우도 있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은 지난 5월 이후 단거리탄도미사일과 다연장 로켓 등을 총 13차례 발사한 바 있다.
아사히는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연내에 북한의 중거리 이상 탄도미사일을 발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일본 해상자위대도 11월 초부터 새로운 북한의 군사 도발을 경계해 이지스 함을 동해에 상주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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