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빅3'는 辛·짜·진…영남선 안성탕면, 호남선 삼양라면 인기

입력 2019-11-29 17:47
수정 2019-11-30 01:36

‘부동의 1위.’ 신라면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라면이다. 올해도 그렇고 5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짜파게티 역시 5년 전이나 지금이나 판매량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안성탕면, 진라면, 너구리, 삼양라면도 5년간 10위권에 들었다. 라면에 대한 한국인의 입맛이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2014년에는 신라면, 짜파게티 다음으로 안성탕면이 3위였다. 너구리, 삼양라면, 육개장사발면, 진라면 매운맛, 신라면컵, 불닭볶음면, 팔도비빔면이 그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라면 중 6개가 농심 제품이었다. 삼양이 2개, 오뚜기와 팔도가 각각 1개였다.

올해 순위를 보면 변동이 있다. 2014년 판매량 10위였던 팔도비빔면은 순위가 6위로 높아졌다. 7위였던 진라면 매운맛은 3위까지 치솟았다. 육개장사발면도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2014년 9위로 처음 10위권에 들었지만, 올해엔 14위로 떨어졌다. 10위권 밖이지만 신라면 건면(11위)은 단기간에 베스트셀러가 됐다. 지난 2월 출시된 뒤 8개월 만이다.

전국적으로 인기있는 라면은 대체로 비슷하다. 신라면, 짜파게티, 진라면 매운맛 순이다. 그러나 몇몇 지역에서는 순위권에 드는 라면이 조금씩 다르다. 농심 안성탕면은 영남지역에서 유달리 사랑받는다. 경남과 부산에서는 신라면을 제치고 안성탕면이 1위다. 경북에선 2위다. 농심 관계자는 “영남은 회와 순대도 메주로 만든 ‘막장’에 찍어 먹을 정도로 된장 양념에 익숙하다”며 “소고기 육수에 된장과 간장으로 맛을 낸 안성탕면이 지역 소비자의 입맛에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호남지역에서는 삼양라면의 인기가 높다. 지난해 기준 전남에서 2위, 전북에선 3위에 올랐다. 이 지역은 짭조름한 맛과 해산물 특유의 감칠맛이 특징인 젓갈류를 활용한 식문화가 발달해 있다. 삼양 측은 “삼양라면은 상대적으로 매운맛 강도가 낮아 식재료와 젓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맛을 선호하는 호남지역에서 더 잘 팔린다”고 해석했다.

강원도에서는 육개장사발면이 잘 팔린다. 판매량 3위다. 속초 양양 등에 리조트를 비롯한 레저·관광 시설이 발달해 있어 여행객이 먹기 편한 컵라면이 상대적으로 많이 팔린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