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없제"…소탈하게 안부묻던 김성곤 쌍용그룹 회장, 유품으로 만난다

입력 2019-11-29 16:43
수정 2019-11-29 16:44
쌍용그룹 창업주인 고(故) 김성곤 회장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고려대학교 교우회 29일부터 내년 5월31일까지 서울 성북구 고려대 교우회관 역사라운지1907에서 성곡(省谷) 김성곤 특별전 ‘별일없제’를 개최한다. 전시회 제목인 ‘별일없제’는 대구 출신인 김 회장이 평소 주변사람들에게 건네던 인사말로 알려졌다. 전시에서는 그의 일대기를 담은 사진과 유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고(故) 김성곤 회장은 쌍용그룹을 일군 경제인이자 정치인, 교육인, 언론인이기도 했다. 그는 1934년 고려대의 전신 보성전문에 입학했다. 재학 시절 인촌(仁村) 김성수 선생에 감화해 육영사업에 대한 꿈을 키웠다. 실제로 그는 국민대를 인수했고 성곡학술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유도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교육인이자 체육인으로서 활동했다.

또 금성방직과 고려화재해상보험, 동양통신, 쌍용양회 등을 설립했다. 쌍용그룹을 재계 5위의 대기업으로 키우기도 했다. 1973년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내며 우리나라 재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는 1969년 “일하자, 더욱 일하자, 한없이 일하자.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신년휘호를 발표했다. 이를 쌍용그룹의 경영이념으로 삼는 등 ‘기업보국(企業報國)’ 정신을 강조했다. 여러 국가들과 민간경제협력 기구를 만들어 한국을 경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게 하는 주춧돌 역할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성곤 회장은 모교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인촌 동상과 서관 시계탑, 교문 등이 대표적이다. 1970년 교우회장에 추대된 뒤에는 교우회 성장에 힘쓰기도 했다.

교우회 구자열 회장은 “故 김성곤 회장이 교우회장으로서 추진했던 교우회관 건립, 조직 정비, 교우회보 육성, 회비·장학금 조성 등은 오늘날 교우회 발전의 초석이 됐다”고 평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