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올 4월 출시한 알코올도수 16.9도 소주 '진로'의 판매량이 1억병을 돌파했다.
하이트진로는 출시 7개월 만인 지난 26일 진로의 누적판매량이 335만 상자, 1억 53만병(360ml 병 기준)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초당 평균 5.4병이 팔린 셈이다. 월평균 판매량은 약 1436만병으로, 출시 당시 목표 연간판매량을 2달 만에 달성했다고 전했다.
진로는 출시 후 72일 만에 1000만병이 팔렸고 이후 판매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가정용 페트병이나 팩 제품 없이 360㎖ 병 제품만으로 1억병 판매를 달성한 점에 하이트진로는 의의를 두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수요 급증에 대응해 지난달 생산라인을 확대해 진로의 공급을 안정화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진로는 단순히 뉴트로(새로움+복고·Newtro) 트렌드를 쫓기보다 제품력과 완성도를 높이고 소비자와 소통하려고 노력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며 "참이슬과 함께 소주 시장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다시 소주 저도 경쟁의 불을 댕기면서 롯데주류도 이에 대응에 나섰다. 롯데주류는 주력제품인 '처음처럼'의 알코올도수를 17도에서 16.9도로 낮춰 지난 27일부터 선보였다. 무학의 '좋은데이'와 부산·경남지역에서 파는 참이슬 등이 있지만 전국구 소주 제품의 알코올 도수가 16도 대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라고 롯데주류는 전했다.
2000년대 들어 롯데주류와 하이트진로가 소주 도수 낮추기 경쟁을 이어가면서 결국 주력제품이 16도대로 순해지게 됐다. 1924년 첫 출시된 소주인 '진로'의 알코올 도수가 35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알코올도수가 절반보다 더 옅어진 셈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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