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 "주한미군 지상군은 다 철수해도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6일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미국이 현재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금 액수가)미군을 3만명으로 추산하면 1인당 2억원"이라면서 "1인당 2억짜리 용병을 쓰는 건 동맹이 아니다. 정 미국이 돈이 없으면 주한미군 규모를 좀 줄이라. 상징적으로 공군만 남겨놓고 지상군은 다 철수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과거 여러차례 반미 발언을 해 논란이 됐었다. 지난 2006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됐을 때는 청문회에서 반미 발언 이력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현 자유한국당)은 유 이사장에게 "반미하면서 딸은 왜 외고에 보냈냐"고 물었다. 유 이사장 딸은 당시 용인외국어고등학교(용인외고)에 입학할 예정이었다.
정형근 의원은 "용인외고는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교복을 입고, 국어와 국사를 빼고는 모두 영어로 강의하는 최고의 학교"라면서 "등록금이 4인 가족 최저 생계비에 해당하는 110만 원이 넘고, 학기 중간에는 1000만 원이 넘는 연수를 가는 학교에 딸을 보내는 것은 서민의 뜻과 반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유시민 내정자는 주한미군을 점령군으로 규정하고 비교적 반미적인 포지션을 갖고 있으면서, 잠자는 시간만 빼고 영어 하는 곳에 딸을 보내는 것은 친북 반미하는 사람이 양키는 고홈이고 자신들은 테이크 미 위드유(take me with you)하는 그런 의식의 소산 아니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친북 반미하는 사람들도 영어를 알아야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21세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이가 영어를 하는 것과 반미와는 상호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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