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성우 김기현이 아내와의 러브 스토리, 고통스럽던 투병 시절을 회상했다.
27일 밤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데뷔 50년 차 성우 김기현의 인생사가 그려졌다. 김기현은 최근 대중문화예술상을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당시 김기현은 아내 손영화 씨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드러내는 수상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기현과 아내는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했다고 전했다. 아내는 "기미만 보였다. 기미만. 점만. 주근깨만 보였다"며 김기현의 첫 인상을 회상했다. 김기현은 "내가 점이 워낙 많았다. 하도 뽑으라고 해서 20년 점에 뽑았다"고 말했고, 아내는 "눈에 뭐가 씌었으니까 결혼했지. 갈 데가 없었나 보다"라고 농담했다.
반면에 김기현은 아내에게 첫 눈에 반했다고. 3개월 만에 초고속 결혼을 하게 된 비결로 "항상 솔직하게 하는 이야기인데 내가 운이 좋았다. 벌써 45년 전이고 지금과는 다를 때다. 그 때만 해도 그 나이에 결혼할 때였다"고 말했다.
성격 차를 이겨내고 서로에게 맞춰 살기 시작한 두 사람. 하지만 아내가 대장암 판정을 받으며 부부의 고생이 시작됐다고. 김기현은 "당시 수술을 하고 20일 만에 장 유착 때문에 곧바로 재수술을 했다. 아내가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차라리 죽고 싶다'고 말을 하더라. 그 모든 걸 이겨내고 버텨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아내는 "암이 폐로 전이 돼서 또 한 번 수술을 했다. 그러다 보니 나았다가 다시 아픈 기간이 반복됐고, 회복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남편이 고생을 많이 했다. 병 간호도 그렇고 돈도 많이 들었다"며 김기현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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