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낙동강 지역 특산품인 ‘낙동김’을 수출 전략 상품으로 키우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부산시, 부산지역 김 양식어가와 가공업체는 낙동김을 고등어, 어묵에 이은 또 하나의 ‘부산발 히트 수산식품’으로 키워 중국 일본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시는 ‘김 한류 열풍’에 발맞춰 특산품인 낙동김의 고급 브랜드화를 통해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나선다고 27일 발표했다.
낙동김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강서구와 사하구 일대 750㏊에서 양식한다. 지난해 기준 2만2000여t을 생산했다. 전국 김 생산량의 3%를 차지한다. 주산지인 전남 완도와 해남 등에 비하면 생산량은 적지만, 색이 검고 윤기가 흐르는 데다 영양도 뛰어나 우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낙동강 하구 일대는 넓은 삼각주를 형성해 수심이 얕고 해수와 담수가 교차해 동식물성 플랑크톤을 비롯한 영양소가 풍부해 김 양식의 최적지로 꼽힌다.
시는 우선 낙동김을 키우는 데 쓰인 일본산 종자를 국산화하기로 했다. 부산 바다에 맞는 종자를 이용하면 생산량이 증대되고 일본에 지급하는 연 8500만원의 로열티를 아낄 수 있어서다. 시는 종자 생산 계획을 수립해 내년 1~12월 낙동김 종자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연구개발을 마친 뒤에는 국산화한 종자를 어민에게 무상 공급한다.
시는 낙동김을 어묵에 이은 지역 수출전략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부산시수협, 부경대 영남씨그랜트센터, 지역 김 가공업체 등과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강서지역에 낙동김전략식품사업단을 설립하기로 하고 후보지를 찾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낙동김의 상품성을 높여 전략 식품화하는 방안 용역은 마쳤다”며 “용수 확보와 세척수 처리 등의 문제만 해결하면 낙동김전략식품사업단 조성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김 수출량은 6247만 속(한 속은 1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늘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출량을 기록한 지난해 전체보다 4.7% 많은 양이다. 수출액은 4억9005만달러(약 5762억원)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늘었다. KMI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들의 한국산 김 소비가 급증하면서 올해 수출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