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드립니다' 윤소희, 상큼한 존재감→지성미까지…책방지기 '합격점'

입력 2019-11-27 08:27
수정 2019-11-27 08:28


배우 윤소희가 실검을 장악하며 화요일 저녁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이하 ‘요즘책방’)에서는 배우 윤소희가 첫출연해 리처드 도킨슨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카이스트에서 생명화학공학을 전공한 윤소희는 책에 대해 “친구들 사이에서 진화론이 궁금할 땐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보면 된다고 했다”며 “진화론에서 가장 정설로 인정받는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윤소희를 소문난 독서 매니아라고 소개하며 윤소희의 메모로 가득한 책과 페이퍼를 공개했다. 윤소희가 “궁금하거나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를 1장부터 다시 읽으며 정리를 했다.”며 ‘독서리포트’를 펼치자, 이적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저 자리에 앉으시는 분들은 이런 걸 누가 시키는 것 같다.” 라고 이야기 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대익 교수는 “이 책도 서울대 학생들과 함께 봤다. 책을 읽으면 항상 숙제를 내준다. 처음에는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써라, 그 다음에는 저자의 주장과 논거를, 그 다음 에야 자신의 생각을 적게 하는데 마지막이 어려운 부분이다. 윤소희 씨가 그걸 해온 것 같다” 며 칭찬했다.

윤소희의 활약은 강독 후 이어진 책에 대한 논의 중에도 계속되었다. 윤소희는 “’밈’이라는 개념이 작가가 얘기하는 자기 복제자의 특성과 달라서 오히려 작가의 논지를 흐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며 ‘밈’에 대한 합리적 반론을 제시하며 김상욱 교수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는 장대익, 김상욱 두 과학자의 불꽃 튀는 논쟁으로 이어지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증폭시키는 것은 물론, 시청자들로 하여금 리처드 도킨스의 ‘밈’이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윤소희는 인간이 어떤 목표로 살아야 할까에 대한 질문에 “인간이 그냥 생존 기계라는 게 절망적인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겸허하게 내려놓을 수 있는 발상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책을 읽고 나서 상상이나 감정 같은 내가 조정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들을 이용해 일상에서 소소하게 행복한 것들을 찾으며 사는게 좋지 않을까.” 라고 대답해 훈훈함을 전했다.

존재만으로도 프로그램의 톤을 한층 밝히는 동시에 저명한 학자들 사이에서도 소신 있게 자신의 의견을 내며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 넣은 윤소희는 방송 내내 실검을 오르내리며 ‘요즘 책방’의 새로운 MC로서의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한편 어려운 책을 쉽게, 두꺼운 책도 가볍게 '읽어주는' tvN의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영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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