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데 대해 "서울 종로 출마를 염두에 뒀지만,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비켜줄 것 같지 않은데 대기하는 것을 비루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문제(불출마)로 인해서 자기 동료나 선후배들, 같이 활동했던 분들에게 불똥이 옮겨간 것에 대해 당혹해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임 전 실장은 ‘나는 아예 제도권 정치를 떠나 통일운동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지, 386들 다 죽자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왜 형(우상호)에게 이런 불똥이 튀는지 당황하는 이야기를 (임 전 실장과) 나눴다”고 소개했다.
우 의원은 또 “제가 (임 전 실장이) 지역구 종로도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넘겨주지 않을 것 같으니 이렇게 생활하는 것 자체가 비루하게 느껴질 수 있고, 지금 남북관계가 많이 막히니까 차라리 제도권 정치에 있는 것보다 나가서 남북관계에 기여하는 게 더 임종석이라는 사람의 정체성에 맞는 게 아닌지 고민했을 것이라고 (이전에) 말했다”며 “(임 전 실장이) 자기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 같더라고 표현했다”고도 전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임 전 실장은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면서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 잡고 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이다"라고 했다.
이어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면서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불출마 이유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온 일이다. 그냥 비가 와서 결행했을 뿐이다. 오늘 비가 오길래"라고 말을 흐렸다.
종로 출마가 불투명해진것과 관련해서는 "전혀 없다. 총선 출마할 기회가 생기면 종로에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을 뿐 꼭 출마하겠다고 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