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편의점은 이미 딸기의 달콤한 '겨울왕국'

입력 2019-11-25 09:52
수정 2019-11-25 09:58


편의점 업계가 올 겨울 딸기 특수를 노리고 있다. 농업 기술 발달로 봄 과일의 대명사인 딸기 출하 시기가 겨울 초입인 11월로 빨라지면서다. 겨울철 편의점 인기 메뉴인 딸기 샌드위치가 올해도 겨울 편의점의 여왕으로 등극할지 주목된다.

겨울시즌을 돌입한 편의점 업계가 딸기 상품을 재빠르게 내놓는 이유는 딸기 제품에 대한 인기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어서다. 겨울 딸기 관련 제품 인기는 지난해부터 달아 올랐다.

세븐일레븐에서 지난해 딸기 샌드위치 매출은 전년 대비 40.7% 증가했다. 2017년 매출도 62.5% 늘어난 데 이어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CU에서 선보인 딸기 샌드위치·미니 케이크 등 딸기 관련 상품의 누적 판매량도 420만개를 돌파했다. GS25에서 딸기 샌드위치는 350만개가 넘게 팔려나갔다.

GS25는 올해 딸기 샌드위치 판매량이 450만개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딸기가 가장 상품성이 좋고 가격적으로 안정적으로 되는 시기가 12월이고, 사용하는 상급 딸기의 품질도 유지할 수 있어 출시 시기를 빠르게 할 수 있었다"며 "딸기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출시 시기를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고온극복 혁신형 스마트 쿨링하우스'를 이용해 딸기 1만주를 10월까지 재배한 결과, 일반 온실에서 재배하는 것보다 생육이 향상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10월 하순부터 안정적으로 수확한 설향 당도는 11.6브릭스로, 일반 온실 재배 딸기(10브릭스)보다 더 달았다.

설향 딸기는 논산 산청 등 유명 산지에서 수확한 상품으로 단맛이 강하고 과육이 단단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84%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적으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편의점 CU는 오는 26일 설향 딸기를 담은 디저트 2종(베리굿 딸기 샌드위치, 베리굿 딸기오믈렛)을 선보인다. 베리굿 딸기 샌드위치는 생딸기와 딸기우유 크림을 이용해 딸기 맛을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베리굿 딸기 오믈렛은 우유 생크림과 생딸기를 넣은 상품으로, 올해 딸기 토핑을 2배 더 늘렸다. 지난해 딸기 디저트 시리즈 중 가장 인기가 좋았던 상품이기 때문이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다음달 초 딸기를 넣은 샌드위치를 출시할 예정이다. GS25는 당도가 12브릭스 내외인 딸기 4개를 넣는다. 딸기 한 개당 16~18g 정도의 상급 크기의 딸기를 사용한다.

세븐일레븐도 '설향 딸기 샌드'를 내놓는다. 식빵에 논산 설향 딸기 6알을 넣었고, 연유 크림으로 토핑해 부드러운 식감을 살렸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