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종교시설에 침입해 30회에 걸쳐 64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용의자가 지난 7월 카카오T택시 기사의 제보로 검거됐다. 경찰이 범행 전·후 이 용의자가 택시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용의자 관련 정보를 카카오T택시 기사들에게 전파한 뒤 검거까지 걸린 시간은 20시간에 불과했다. 경찰은 지적장애인 및 치매환자의 인상착의를 카카오T택시 기사들과 공유해 조기에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의 ‘2019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왕중왕전’에서 최고점을 얻어 대상을 받은 경찰청 사례다.
행안부는 지난 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9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왕중왕전’을 열고 국민이 선택한 정부혁신 최우수 사례 16건을 시상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청의 ‘카카오T택시와 업무협력을 통한 사건 조기해결’이 종합점수에서 최고점을 얻어 대상으로 뽑혔다. 범죄자 검거와 지적장애인·치매노인 실종 수색에 5만여 명의 카카오T택시 기사 회원을 활용한 민·관 협력 사례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서 제출한 464개 정부혁신 사례 중 1차 전문가 심사와 2차 국민심사를 거쳐 16개 사례가 선정됐다. 2차 국민심사에는 2만7000여 명의 국민이 참여했다. 최종 순위는 전문가와 국민으로 구성된 평가단 75명의 현장투표 결과를 반영해 정해졌다.
경남 진주시가 제출한 ‘저출산 극복을 위한 24시 시간제 직영보육’은 금상을 받았다. 진주시는 맞벌이 가구나 야간에 일하는 가구, 병원 진료 등 긴급한 사정으로 보육이 필요한 아동을 위해 365일 24시간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조성했다. 국세청도 스마트폰으로 세금신고와 정보조회를 가능하도록 한 사례가 선정돼 금상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시간제 공유주방인 ‘나이트카페’를 도입한 사례로 금상을 수상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농촌의 빈집을 활용해 ‘은퇴자 공동체 마을’을 조성한 사례 등이 은상을 받았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