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좋다] 금통위 간친회, 전·현직 금통위원 모임…"통화정책 조언 창구"

입력 2019-11-25 17:29
수정 2019-11-26 15:39
‘금통위 간친회(懇親會)’는 한국은행 통화정책을 관할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전·현직 위원들의 친목 모임이다. 친목 도모 및 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1997년 출범했으며 가을과 연말 등 연간 2~3회 열린다.


한은 본관 대회의실이나 17층 식당에서 세미나와 만찬을 겸해 진행된다. 한은 국장급 간부가 주요 금융·통화와 경제 이슈를 놓고 한 시간가량 발표한 뒤 토론과 만찬이 이어진다. 만찬주로는 주로 와인이 올라온다.

간친회 회장은 김명호 전 한은 총재(1993년 3월~1995년 8월 재임)가 맡고 있다. 이주열 총재와 윤면식 부총재, 조동철 위원, 고승범 위원, 이일형 위원, 신인석 위원, 임지원 위원 등 현직 금통위 멤버는 물론 전직 위원들까지 합치면 회원만 100명 안팎이다.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 등 전직 한은 총재와 금통위원을 지낸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낸 이성남 전 위원, 이덕훈 전 한국수출입은행장 등도 간친회 회원이다.

친목 모임이지만 통화정책을 뒷받침하는 역할도 한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합의체 의사결정기구로 7명으로 구성된다. 한은 총재가 금통위 의장을 맡고 부총재는 금통위원으로 활동하며, 위원 임기는 4년이다. 4년마다 위원들이 바뀌는 만큼 통화정책의 연속성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이런 점에서 금통위 간친회는 전·현직 위원들이 통화정책을 운용하며 쌓은 경륜과 지혜를 나누면서 정책 연속성을 강화하는 자리로 평가받는다. 한 금통위원은 “시간 되는 금통위원들이 모여 통화정책 향방을 논의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직 위원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며 쌓은 경험을 나누는 소통 창구이기도 하다. 또 다른 모임 관계자는 “2010년 초반에는 조순 명예교수가 간친회에서 직접 인사말 겸 강연도 하는 등 원로들의 명강의가 열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근 간친회는 지난 9월 4일에 열렸으며 윤면식 부총재를 비롯한 전·현직 위원 18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이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이슈’를 주제로 발표했다. 올해 마지막 간친회는 다음달 중순 열릴 예정이다.

금통위 간친회에 앞서 전·현직 한은 총재들의 친목 모임인 ‘한총회’도 금통위 간친회와 별도로 운영중이다. 한총회는 지난 6월에도 열려 이주열 총재는 물론 이성태 전 총재와 김중수 전 총재 등이 참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