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트럭 '지리차', 한국 상륙 초읽기

입력 2019-11-25 15:23
수정 2019-11-25 15:24

중국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지리(Geely)차가 전기 상용차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지리상용차는 25일 중국 항저우(杭州) 지리자동차 본사에서 아이티엔지니어링,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전략적 협력사업을 위한 협약식을 하고 전기상용차 개발과 한국을 포함한 해외시장 진출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지리상용차의 기존 1t와 2.5t 등 중소형 전기트럭 e200 시리즈를 기반으로 국내 법규와 수요에 맞는 한국형 전기트럭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아이티엔지니어링은 핵심 기술과 한국 시장 최적화 작업, 판매 및 서비스를 위한 기술, 출고, 정비, A/S 등의 포괄적 업무를 담당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리상용차 수입 창구와 해외 시장 공동 개발업무를 맡는다.



아직 개발 단계라 가격을 책정되지 않았다. 저우젠췬 지리상용차그룹 총경리는 "지리상용차의 첫 해외 프로젝트로 그룹에서 관심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티엔지니어링이 보유하고 있는 전기트럭 관련 기술력이 지리상용차의 완성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지리상용차의 신제품 개발과 품질 향상에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전기트럭의 전세계적인 보급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석주 아이티엔지니어링 대표는 "작년 말 3사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정기적으로 협의하며 추진해왔다"며 "그룹계열사인 큐로모터스를 통해 전국 판매망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보해 일반 소비자는 물론 택배회사, 물류회사, 관공서 등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전기트럭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화물트럭 시장 규모는 1t은 연간 14만대, 2.5~3.5t은 연 약 9000대 규모다. 친환경 전기상용차는 도심 환경, 소음·연료비 절감과 배송업체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로 법인 시장에서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