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태리의 재발견이다.
뜨거운 화제를 낳으며 인기 속에 막을 내린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이태리가 애틋한 종영소감을 전했다.
이태리는 만화 속 세상이라는 설정 속에 ‘진미채 요정’으로 등장해 길잡이로서 또 인생 선배, 형으로서 배우들 간의 색다른 연기호흡과 탄탄한 연기 내공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군더더기 없는 발음과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극의 서사가 되는 대사 하나하나에 힘을 실었으며 학원물과 사극을 오가며 보여준 다채로운 모습과 안정감 있는 연기는 새로운 캐릭터로 탄생되며 눈에 띄는 필모그래피를 남겼다.
이태리는 종영소감으로 “무더운 여름에 촬영을 시작해 겨울이 올 때까지 약 6개월간 진미채 요정으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라며 “극의 한 축에서 설득력을 가져야 하는 중요한 역할로 부담감도 있었지만 시청자분들의 많은 사랑과 응원 덕분에 힘을 내서 끝까지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항상 아쉬움과 시원섭섭함이 남기 마련인데, 이번 작품은 제게 더욱 특별하고 사랑스러웠기 때문에 그 여운이 더 길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시청자 여러분의 큰 사랑과 응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진미채 요정은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감기조심하세요!”라는 말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태리가 강조한 아쉬움은 진미채를 있게 한 노력으로 드라마의 곳곳에 숨어있다. 요정이라고 불릴 만큼 신비로운 인물을 연기하면서 컨셉을 위한 고민 끝에 탈색만 4번 최종화까지 수많은 염색을 거듭했으며 서사마다 다른 감정을 내비치는 눈빛연기로 설정값의 디테일을 살렸다. 이는 배우에 대한 제작진의 무한 믿음과 신뢰로 이어졌으며 이태리의 식지 않는 열정과 노력이 더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비결로 남았다.
매 회 한정된 장소에서 풀리지 않는 미제를 던져야 하는 역할이었지만 비밀-능소화-결말로 이어지는 스테이지의 변화를 극의 중심에서 이끌며 특유의 유쾌함과 노련함으로 흐름을 살려냈고 애틋함과 단호함을 오가는 눈빛연기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의 오열과 기쁨의 환희까지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지난해 배우 이민호에서 이태리로 활동 명을 변경하고 쉬지 않고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거듭하고 있는 만큼 ‘어하루’에서 보여준 새로운 모습은 20대 배우로서의 한계 없는 가능성을 입증했고 이태리라는 이름을 시청자에게 각인시켰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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