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소미아 종료 막으려 '주한미군 축소' 카드로 韓 압박"…日 언론 보도

입력 2019-11-24 13:45
수정 2019-11-24 13:46

미국이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을 이끌어 내기위해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꺼냈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0시 지소미아 종료 시한이 임박하면서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의 압력을 받고 대응에 고심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해 백악관 관계자와의 면담 결과를 보고했다.

마이니치는 미국 측이 주한미군 축소를 시사했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또 21일 늦은 밤 마크 폼페이오 미국 국미장관이 강경화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강 장관은 21일 NSC 회의에서 지소미아 파기에 따른 외교적 역풍에 대해 강하게 우려했고, 2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급거 귀국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강 장관의 견해를 지지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한국 측은 "대의명분만 주면 협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일본은 "협정 파기도 어쩔 수 없다"는 냉담한 반응이었다고 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한국 측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의 일본과의 분쟁 절차를 중단한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일본은 대(對)한국 수출규제 관련 국장급 회의를 열자는 의향을 한국 측에 전달했고, 문재인 정부가 이를 수용해 지소미아 종료 유예를 결정했다고 이 신문는 보도했다.

사설을 통해 요미우리는 "양측 모두 미국의 강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조금씩 한발씩 물러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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